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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글 2023. 6. 30. 20:12

    내일은 UCPC 예선이 열리는 날이다.


    원래는 파이팅 넘치게 볼 생각이었는데, 오늘 모비스 대회를 대차게 말아먹고부터는 그런 생각이 잘 들지가 않는다. 근 며칠 간 한 문제도 풀지 못하고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걸 보아선, 스스로도 오늘 대회를 잘 못 보리라는 걸 느꼈긴 했는데 막상 결과지를 받아들고 보니 예상보다 더 허탈하다.

    작년 UCPC를 좀 돌아보자면..
    팀원을 구하는 데부터 애를 먹었다. 나를 빼고는 ps/cp를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기 때문에 누구에게 연락해서 같이 대회를 나갈지가 고민이었다. 고민만 엄청 하다가 그냥 나가지 말까도 생각했었는데, 어찌저찌 대학에서 처음 만난 형이랑 친구랑 팀을 맺어 나가게 되었다. (섭외하기 전에 카톡을 보낼까 말까 고민만 몇십 번 했던 것 같다. 지금처럼 친분이 있던 건 아니었던지라..)

    대충 보니 골드-플레 하위 정도까지만 밀면 대학 1위 조건으로 무난하게 본선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이게 말이 쉽지, 생각보다 꽤, 상당히 어렵다는 걸 그 때 나는 생각을 잘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2솔로 대회를 마쳤을 때 멘탈이 많이 나갔었다. 나중에 백준에 문제가 공개되었을 때, 실버랑 골5 문제도 풀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백준 티어도 오르고, 코포 블루도 찍어보고 나름 소소한 성과는 있었는데 실력이 유의미하게 올랐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내일도 1년 전이랑 비슷한 타임라인을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요즘 뭐든 잘 안 풀리는 기분이다. 오늘 대회도 그렇고..


    무슨 대회가 됐든, 본선이라는 걸 나갈 날이 올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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