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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lved.ac Grand Arena Party — Division 2 · Arena #18 후기
    PS/대회 2024. 2. 6. 19:25

    0. 대회 준비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solved.ac의 그랜드 아레나가 온사이트로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선발 기준을 보니, 성적보다는 아레나 참가 횟수에 중점을 두는 것 같아(아마 더 다양한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이번 온사이트는 나도 나가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레나를 열심히 참가하기로 했는데..

    A10~A16 중 참가 기록

    부대 일정 상 2개 대회를 놓쳐서 불안해졌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참가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뭐..

    그런 와중에 선발 명단이 떴고, 결과는..

    Division 2 !

    생각했던 것보다는 이 살짝 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널널하게 선발 기준을 통과하였고, 대회 등록 후에 Div 2. 명단을 쭉 훑어보았습니다. Div 2.임에도 불구하고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기가 좀 죽었습니다. 이런 온사이트 대회는 사실상 처음이라 좋은 결과를 좀 내보고 싶은데.... 우선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대회날 전까지 이런저런 것들 먼저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일정 조율부터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대회 참가 명목으로 2월 2일~2월 4일 청원 휴가를 써보려고 했는데, 이런 사유로는 청원 휴가를 쓸 수가 없다 해서 개인 휴가라도 쓰려 했습니다. 그런데 또 2월 2일까지가 혹한기 훈련 기간으로 잡혀 있어 2월 2일 휴가 출발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어쩔 수 없이 2월 3일~2월4일 주말 외박으로 대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 가지 부분에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첫 번째는 '개인 컴퓨팅 환경 지참' 문제였습니다. 2월 3일 당일에 부대에서 출발해 집에 들렀다가 대회장으로 가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해서 노트북을 챙겨갈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중대 차원에서 편의를 많이 봐주어서 집에서 부대까지 노트북을 택배로 부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원칙적으로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는 부대 내 반입 금지 물품입니다.)

    두 번째는 복장 문제였습니다. 대회장에서 티셔츠를 나누어 주는데, 보통 이런 경우 대회장 내에서는 그 티셔츠를 입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군복을 입고 가야하는 저로서는 어쩔 수 없이 군복을 그대로 입거나, 아니면 노트북을 택배로 보내는 김에 사복이랑 신발도 모두 보내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했습니다. 후자는 너무 번거로운 방법인 것 같아 전자를 택했고, 혹시 문제가 생길까 미리 shiftpsh님께 메일을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까지가 끝이라면 정말 좋을텐데, 이 이후에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들이 몇 생겼습니다. 부대와 관련된 내용이라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이 기간 동안 너무 우여곡절이 많았어서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네요 ㅠ 대회 전전날까지도 내가 정말 나갈 수 있는 건가 하는 확신이 안 들었어서..




    1. 대회장으로

    아무튼 중요한 건 2월 3일에 대회장에 무사히 갈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처음 가는 곳이라 길을 잃진 않을까, 늦진 않을까 걱정이 좀 됐는데 다행히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대회장에 군복을 입고 온 사람이 저밖에 없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어그로를 좀.. 끌게 되었습니다. 딱 도착했을 때 몇몇 분들이 살짝 놀라시는 눈치시긴 했는데.. 혹시나 이것 때문에 대회 퍼포먼스가 떨어지신 분들이 계시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

    대회 등록을 하면서 기념품들을 이것저것 많이 받았습니다. 티셔츠, 가방, 볼펜, 스티커, 등등등등.. 감사했습니다!

    대회장 ver.
    숙소 ver.

    대회장 한쪽에는 간식류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갖고 가도 되는지 몰라서 가져가지 않았는데, 점심식사 할 때쯤에 샌드위치랑 같이 이것저것 챙겼습니다. 좋아하는 하리보가 있어서 양손 가득 담아갈까 생각하다가 생각만 하고 적당히 한 움큼 정도 챙겼습니다. 그런데도 대회 시작 전에 가져온 걸 다 먹어서 대회 시작 10분 전쯤에 하리보 몇 개랑 초콜릿 몇 개를 더 챙겨서 자리에 왔습니다. 자리가 좀 지저분해졌는데, 옆자리 분한테 민폐가 되진 않았을까..

    등록하고 자리를 정리하는 데 누가 말을 걸었습니다. 누군가 하고 이름표를 딱 보니 같은 학교 선배님인 penguin1234님이었습니다. 두세 달 전부터 백준에서 알게 돼 블로그로 가끔 교류했었는데 이번 그랜드 아레나로 처음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대회장이었는데, 만나서 정말로 반가웠습니다 ㅎㅎ




    2. 대회 시작

    문제 세트
     
    [00:01:54] A AC
    A번부터 꼬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쉬운 문제가 나와서 바로 맞췄습니다.


    [00:05:06] B WA
    [00:08:33] B AC

    B번도 풀이는 바로 나왔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머리가 제대로 안 돌아가서 멍청한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틀리고 나서는 다른 풀이를 찾아야 하나 생각했었는데, 코드를 찬찬히 뜯어보니 잘못 생각한 부분이 보여서 고치고 바로 맞았습니다.


    [00:55:00] C CE
    [00:55:27] C
    AC

    C번을 봤는데 지문이 좀 길어 보여서(대회라서 그런지 길게 느껴진 감이 있는 듯) 일단 한숨부터 쉬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칸을 3번 방문하면 바로 종료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코드를 짰는데, 다 짜고 보니 칸을 방문하는 방향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제한을 64x64로 준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좀 더 나이브하게 접근했습니다. 대충 2^14번 동안 칸을 돌았는데도 먼지가 없으면, 영원히 먼지 있는 칸을 방문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짜서 맞았습니다. 다 짜놓고 코드 복붙을 잘못해서 컴파일 에러 뜬 건 좀.. 그렇긴 한데 페널티에 안 들어가니까 뭐..


    [02:09:01] E TLE
    D번을 보고 또 한숨을 쉬었습니다. 문자열은 연습해도 기하는 연습하지 않았는데, 하필 기하 문제가 중요한 지점에서 나오는 바람에..

    그래서 일단 넘기고 E번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제한을 보지 못하고 ETT + 레이지 + kth number 를 이용해야 되는 줄 알아서 손이 그냥 얼었습니다. 스코어보드를 슥 봤는데 E번이 나름 풀리기 시작해 있었습니다. 웰노운인 건지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한 건지 갸우뚱해서 문제를 다시 봤는데 제한이 2000이어서 그제야 다시 풀이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ETT와 함께 각 폴더가 열려있는지를 관리하는 배열을 이용해 풀이를 냈는데, 예제가 안 나왔습니다. 한참을 그러다 각 폴더가 현재 화면 상에 나타나있는지를 관리하는 배열을 추가하여 코드를 다시 짰습니다. 구현에서 계속 말려서 코드가 완성되는 데 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예제가 잘 나오길래 제출했는데.. 결과는 시간초과.


    [02:16:19] E RTE
    [02:20:03] E RTE
    [02:25:15] E RTE
    [02:27:22] E AC

    왜 시간초과지 하고 코드를 다시 봤는데 move 쿼리를 O(N^2)으로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O(N)으로 줄이는 방법을 고민했고 생각보다 금방 방법을 발견했는데, 계속해서 런타임 에러가 났습니다. 디버깅을 한참 한 끝에야 틀리게 작성한 부분들을 모두 찾고 AC를 띄울 수 있었습니다.


    [~03:00:00]
    평소 같았으면 4솔로 그만뒀을텐데, 온사이트 대회다 보니 서칭을 해서라도 한 문제를 더 풀고 싶어졌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봤지만 시간이 없었고, 그나마 떠올린 D 풀이도 틀린 풀이어서 ABCE 4솔로 만족해야했습니다.




    3. 대회 종료

    대회가 끝나고나서는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다음 유저 컨퍼런스가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들은 컨퍼런스는 cki86201님의 Yandex Cup 후기였습니다. 언젠가 해외 온사이트 대회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 좋은 발표 감사합니다!

    스코어보드 까는 걸 실시간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항상 관전자의 입장에서 보다가 참가자의 입장에서 보니 긴장되고 많이 떨리기도 했습니다. 최종 11등으로 3등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빈손으로 부대에 복귀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대회장 ver.
    숙소 ver.


    모든 행사가 종료되고 나서는 같은 학교 선배님이신 penguin1234님이랑 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유독 경희대학교 내에서 ps를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늘 아쉬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오늘 대회를 기회로 저만큼(어쩌면 저보다도 더) ps에 열정을 가진 분과 함께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ㅎㅎ




    4. 여담

    맨날 혼자서만 ps를 해왔었는데, 이번 온사이트 아레나를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오프라인 이벤트는 처음인데 챙겨주는 것도 많아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자주자주 참여하고 싶은데, 그게 될 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대회가 끝나고 나니 번아웃 비슷한 게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근 한 달 동안은 군대에서 스트레스 받는 게 있어도 오프라인 대회 나갈 생각만 하면서 지내왔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허무한 느낌도 들고, 공허해진 것 같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고 그러네요. 잘 추스르고 다시 달려봐야겠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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